독서할 때 가사가 들리거나 아는 노래를 듣지 않는다. 책의 흡인력이 좋지 않다면 방해되기 때문이다. 그래서 지브리 배경음악을 찾아서 듣곤 했는데, 이젠 그 멜로디도 가사를 흥얼거리듯 익숙해서져 독서에 집중할 수 없게 되었다.
그래서 이걸 어쩌나, 하며 노래 없이 독서를 하는데 가끔 한가로운 휴일에 집에서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책을 펼치면 (특히 에세이 종류는) 왠지 배경음악이 있어야 할 것 같았다. 그러다 문득 종로서적에 갔을 때 흘러나왔던 클래식이 생각났다. 용인에 살 때였는데, 그 종로서적은 큐레이션이 무척 잘 되어있었고, 책걸상 수량이나 질이 읽기 환경으로 좋았으며, 무엇보다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에서 집중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.
유튜브에 클래식이라고 검색했다. 그러다 재밌는 발견을 해서 기록하고자 화면을 캡처했다.
1. 고전형
누르기 싫게 생겼다.
2. 감성적인 이미지형
위 유형보다는 마음에 들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니었다.
3. 의미부여형
나의 선택은 3번이었다.
조용히 음표로 쓰는 밤편지라니 🥹
제목과 이미지가 콘텐츠와 조화로울 때, 클릭하게 만드는구나 생각했다. 1번과 2번 영상 속 클래식이 3번 영상 속 멜로디와 (작곡의 차이는 있겠으나,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) 그렇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. 나는 클래식을 감상하기보다 소비하기 위해 찾았고, 3번을 택했다. 썸네일의 중요성과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선택한다는 걸 느꼈다.
출판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. 서점에서 사람들은 어떤 표지를 보고 구매까지 할까, 이미지적 요소가 중요한 전자책에서 어떻게 사람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까 등 독자들을 위해 어떤 출판 콘텐츠를 만들어낼 지 고심, 또 고심하자.